AutoCAD 레이어 관리 완벽 가이드 — 도면 정리의 기본부터 실무 팁까지

처음 AutoCAD를 배우던 시절,
도면 안에 선이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몰라 한참을 헤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색깔도 제멋대로, 선 두께도 제각각이라서 도면을 확대할수록 혼란만 커졌죠.
한 번은 외형선을 지우려다 치수선까지 싹 날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선배가 제게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CAD는 레이어를 다루는 사람의 실력에서 시작되고,
레이어를 정리하는 사람의 실력으로 끝난다.”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레이어(Layer)**는 단순히 선을 나누는 기능이 아니라
도면 전체의 질서와 구조를 관리하는 설계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레이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면이 복잡해지고,
수정할 때마다 다른 요소들이 엉키며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잘 정리된 레이어는 설계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고
협업 중에도 실수를 줄여줍니다.

오늘은 AutoCAD 실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레이어 관리의 기본 규칙과 실무에서 바로 통하는 관리 팁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도면의 질서를 되찾고,
진짜 실무형 CAD 설계의 출발점을 함께 만들어보세요.

Table of Contents

🧩 1. 레이어(Layer)란 무엇일까?

레이어는 쉽게 말해 투명한 종이 한 장 한 장입니다.
각각의 종이에 다른 요소를 그려놓고, 필요할 때만 켜거나 끌 수 있는 구조죠.

예를 들어 건축 도면에서는:

이렇게 나누면 도면이 깔끔해지고,
나중에 특정 요소만 보기/숨기기 쉽기 때문에 작업 효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AutoCAD의 KS 및 사내 표준에서는 레이어를 목적과 속성별로 구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분	예시 레이어명	색상	선종류	비고
외형선	OUTLINE	흑색	Continuous	주형상
중심선	CENTER	녹색	Center	구멍, 회전 중심
치수선	DIMENSION	청색	Continuous	치수선, 문자 포함
보조선	AUX	회색	Dashed	보조 도형
숨은선	HIDDEN	적색	Hidden	내부 구조 표현
절단선	CUT	자주색	Phantom	절단면 표시

💡 Tip:
회사 내부 표준을 정할 때 레이어명은 영어 대문자와 명확한 약어로 통일하면 좋습니다.
(예: DIM_TXT, HIDDEN_OUT 등)

색상은 단순히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플로터(출력)에서 선 굵기와 매칭되는 기준이 됩니다.

🎨 출력 세팅 팁:
CTB 파일을 표준화하면 모든 도면의 인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 Company_Standard.ctb

AutoCAD에서 레이어를 다루는 주요 명령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추천 조합:
LAYISO → 특정 부품만 보이게 → 수정 완료 → LAYON 으로 전체 복귀.
실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레이어 관리 루틴입니다.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둘 다 객체 편집을 막지만, 동작 방식이 다릅니다.

구분	기능	차이점
잠금 (Lock)	편집 불가, 하지만 화면에 표시됨	눈으로 확인하면서 다른 요소 작업 가능
동결 (Freeze)	화면에서도 완전히 숨김	복잡한 도면에서 성능 개선 효과

🧠 기억하기:
“잠금은 눈에 보이는 금지, 동결은 완전한 잠재움.”

프로젝트 시작 전 ‘표준 레이어 템플릿(DWT)’을 만들어 두세요.
– 새 도면마다 표준 레이어 구조를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도면을 받을 때는 반드시 ‘LAYTRANS’ 명령으로 표준 레이어로 변환하세요.
– 외주 도면의 이름, 색상, 속성이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ByLayer’ 속성 사용을 습관화하세요.
– 색상, 선종류를 객체별로 지정하지 말고 레이어 기준으로 통일해야 관리가 쉽습니다.
불필요한 레이어는 ‘PURGE’로 정리하세요.
– 사용하지 않는 레이어는 용량만 차지합니다.

CAD의 핵심은 ‘정리’입니다.
그 정리의 시작이 바로 레이어(Layer) 입니다.

도면이 복잡할수록, 레이어는 설계자의 질서를 보여줍니다.
정리된 레이어 구조는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있는 설계자의 서명’이죠.

오늘부터 도면을 그릴 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 도면의 레이어만 봐도, 누가 설계했는지 알 수 있을까?”

이 기준이 곧 ‘레이어 고수’로 가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