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우리 가족이 딸의 돌잔치를 했을 때 저는 돌반지를 몇 개 받았습니다. 축하 인사와 함께 건네받은 작은 금반지 몇 개가 아직 제 서랍 속에 고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이의 첫 기념품’ 정도로 생각했지, 이 반지들이 언젠가 경제 흐름을 이야기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출렁이며 세상은 불확실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잠든 밤, 서랍을 열어 그 돌반지를 손에 올려보면 묘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작은 무게 속에 ‘가치’라는 단단한 실체가 담겨 있었던 거죠.
최근 뉴스에서 “금값 사상 최고가”, “은의 급등세”라는 말이 연일 들려옵니다. 우리가 평소 보던 주식이나 부동산의 그래프와는 다른, 아주 조용하지만 꾸준한 상승선입니다. 마치 세상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듯, 금과 은은 지금 다시 ‘신뢰의 통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 서랍 속 그 반지들이 세상의 돈보다 똑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 돌반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요즘 금과 은이 왜 이렇게 오르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현실적인 시선으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