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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파장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고요? – 빛과 색의 신비한 이야기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햇빛이 유리컵에 비치면서, 바닥에 은은한 무지개 무늬가 생긴 적.
그걸 보며 “빛이 그냥 투명한 유리를 통과했을 뿐인데, 왜 색깔이 나뉘지?”
하고 신기하게 느껴본 적 말이죠.

사실 이건 단순히 ‘빛이 예쁘게 반사된 현상’이 아니라,
빛의 속도와 파장에 관한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빛은 진공에서만 빠르다”는 말의 진짜 의미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색의 세계가 왜 생기는지를
조금 더 쉽게 풀어볼게요.


☀️ 진공에서는 빛의 속도는 ‘절대값’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부터 짚고 갈게요.
빛의 속도는 진공에서 299,792,458m/s,
즉 초속 약 30만 km입니다.
지구를 1초에 7바퀴 반 도는 속도죠.
이건 우주 어디서든 ‘절대적인 값’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빛이 공기, 물, 유리처럼 밀도가 있는 매질을 지나면
이 속도는 살짝 줄어듭니다.
빛이 그 매질의 분자나 전자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바로 여기서, 우리가 아는 **“색의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 하얀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생기는 일

과학시간에 한 번쯤 봤던 프리즘 실험을 떠올려보세요.
하얀빛을 삼각형 유리로 통과시키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처럼 색이 나뉘죠.
이건 단순히 빛이 예쁘게 퍼지는 게 아니라,
색마다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빛의 색은 곧 파장의 차이를 뜻합니다.

  • 빨간색은 파장이 길고
  • 보라색은 파장이 짧아요.

빛이 유리 속으로 들어가면
파장이 짧은 빛(보라, 파랑)은 더 많이 굴절되고,
파장이 긴 빛(빨강)은 덜 꺾이죠.

결국 각 색이 조금씩 다른 경로로 빠져나오면서
무지개처럼 나뉘게 됩니다.
이 현상을 **분산(Dispersion)**이라고 부릅니다.

색깔파장 범위 (nm)
보라색380 ~ 450
파란색450 ~ 495
초록색495 ~ 570
노란색570 ~ 590
주황색590 ~ 620
빨간색620 ~ 750

💧 자연 속 무지개도 같은 원리

비 온 뒤 햇살이 비치면 생기는 무지개,
사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프리즘 실험이에요.
햇빛이 공기 중 물방울에 들어가면서
굴절 → 반사 → 다시 굴절 과정을 거치죠.

이때도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더 많이 꺾이고,
빨간색은 덜 꺾입니다.
그 결과, 우리 눈에는 색깔별로 층이 분리된 무지개가 보이죠.

🌦️ 즉, 무지개는 하늘이 보여주는
**“빛의 속도 차이 실험 결과”**입니다.


⚙️ 조금 더 쉽게 정리하자면

빛의 속도는 매질에 따라, 그리고 파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돼요. n=cvn = \frac{c}{v}n=vc​

  • ccc: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
  • vvv: 매질 속에서의 빛의 속도
  • nnn: 굴절률

즉, 굴절률이 클수록 빛은 더 느리게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 공기: n ≈ 1.0003
  • 물: n ≈ 1.33
  • 유리: n ≈ 1.5

빛이 유리를 통과할 땐 진공 속보다 약 1.5배 느려지죠.
그런데 색마다 굴절률이 조금씩 다릅니다.
보라색은 약간 더 크고, 빨간색은 조금 더 작아요.
그래서 보라색이 더 많이 꺾이고, 빨간색이 덜 꺾이는 거예요.


📸 카메라 렌즈와 안경도 같은 원리

이 ‘파장별 속도 차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카메라 렌즈, 망원경, 현미경, 안경까지
모두 이 원리를 이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파장별 굴절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빨간색과 파란색 초점이 서로 달라져
사진이 흐릿해지는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가 생깁니다.

그래서 광학 엔지니어들은 서로 다른 유리 재질을 조합해
이 색 차이를 보정하죠.
우리가 선명하게 보는 화면 뒤에는
바로 이런 ‘빛의 속도 차이’ 계산이 숨어 있는 겁니다.


🧠 결국, 색이란 ‘속도의 차이’가 만든 예술

빛은 본래 ‘색이 없는’ 하얀 빛이에요.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파장이 섞여 있습니다.
이 빛이 매질을 통과하며 속도가 달라지고,
그 결과 색이 나뉘는 거죠.

즉, 우리가 보는 “색깔의 세계”는
빛의 속도 차이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
이에요.


✨ 한 줄 정리

  • 진공에서는 모든 빛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만,
    유리나 물 같은 매질 속에서는 파장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
  • 파장이 짧은 빛(보라, 파랑)은 속도가 느리고 더 많이 꺾인다.
  • 파장이 긴 빛(빨강)은 속도가 빠르고 덜 꺾인다.
  • 이 차이가 프리즘, 무지개, 렌즈의 핵심 원리다.

🌞 마무리하며

다음에 창가에 비친 햇살이 유리컵을 통과해
바닥에 무지개 빛을 만들 때,
그냥 ‘예쁘다’ 하고 지나치지 마세요.

그건 빛의 속도 차이가 만들어낸
작은 과학의 예술이니까요.